제5회 마니산 백일장 작품
  관리자   2012/05/03
  1622   
 

<백일장 장원>

                                         

답청

 

                          태건이

 

눈물을 먹고

디딘 발 힘주어

고갤 흔들었건만

동글한 바람 샘하는 추위에

이른 봄 하얗게 스러졌다.

부단한 몸짓

노래하는 송일 위해

햇살 함뿍 머금고

너에게 입을 맞추다.

 

 

 

<백일장 차상>

         

꽃샘의 마음

 

                                       박나혜

 

누구는 꽃의 아리따움을 샘하는 너의 심술이라지만

나는 그것이 애틋함이란걸 안다.

 

꽃대를 흔들며, 그의 아름다움을 부추기던 손길.

그를 은은하게 감싸주던 따스한 입김.

그의 향긋함을 싣고 나섰던 너의 모든 길.

늘 부드러웠던 그 마음이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불안에 떨던 너의 애틋함이

잠시 갈 곳을 잃고 머무르는 일

움츠려든 너의 마음이 찬 기운으로 볼살을 스치울때

나는 그것이 애틋함이란걸 안다.

 

 

 

<백일장 차하>

       

우리들의 삼월은 아직 겨울이었소

                                      

                                                                     정동욱

 

우리들의 삼얼은 아직 겨울이었소.

감싸진 겉잎 속에 저마다의 풍성함을 감춘,

서로를 못 믿을 존재들이였소.

나 역시 대지 깊숙이 뿌리를 박고, 다가갈 줄 모르는

평범한 꽃이었소.

가끔은 꽃 비슷한 것을 틔워 그대들 앞에 뻔뻔하게 내밀은

거짓말쟁이였소.

 

그러나 꽃샘추윌 지나 마침내 봄이 왔소.

나 이제 감췄던 꽃잎들을 피워보려 하오.

이제 내 꽃봉우리에 앉아 그대들의 호랑무늬 날개로

살포시 나를 감싸안아 주시구려.

 

여느 꽃들의 음흉한 향기에 취하진 마시게.

내 마음속엔 누구보다 다정한 꿀이 있다오.

이것들을 모두 가지고 떠나가도 좋소.

내년 봄이면 나 ㄴ다시 꽃을 피울테니...

이것들을 모두 빨아먹고 남아있어도 좋소.

내년 봄이면 난 다시 꽃을 피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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