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단국인문학콘서트 성황리에 마쳐
  관리자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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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단국인문학콘서트 성황리에 마쳐


  

817() 오후 2시부터 서울시민청 워크숍 룸에서 열린 <2014 단국인문학콘서트>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넘은 430분까지 문학과 인생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창회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잊으신 김우종 교수의 열띤 강연은 한국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도록 해 주었으며, 오세영 교수와 김수복 교수, 양은창 교수, 김병렬 동문과 오춘옥 동문의 시는 삶의 연륜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문학이 우리의 삶과 오늘의 사회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남효원 양을 비롯한 음악대학원생들이 연주한 아름다운 선율은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최영숙 이윤갑 동문의 매끄러운 진행은 행사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종 교수를 비롯한 외부 문학인들을 비롯하여 오세영 교수와 김병렬, 김수복, 박제섭, 송재용, 이건식, 김병억, 이상규, 이윤갑, 조은숙, 최영숙, 한미령, 양은창, 윤승준, 오춘옥, 이황진, 차명희 동문과 천성환 외 재학생 10여 명 등 총 4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신 동문들을 위하여 단편적이나마 이날의 분위기를 맛보실 수 있도록 오세영 교수의 시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전문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8월은

오르는 길을 잠시 멈추고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번쯤 온 길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달이다.

발 아래 까마득히 도시가,

도시엔 인간이,

인간에겐 삶과 죽음이 있을 터인데

보이는 것은 다만 파아란 대지,

하늘을 향해 굽이도는 강과 꿈꾸는 들이 있을 뿐이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참으로 험한 길을 걸어왔다.

벼랑을 끼고 계곡을 넘어서

가까스로 발을 디딘 난코스,

8월은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번쯤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달이다.

오르기에 급급하여

오로지 땅만 보고 살아온 반평생,

과장에서 차장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 나는 지금 어디메쯤 서 있는가,

어디서나 항상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은 하염없이 흐르기만 하는데

우러르면

별들의 마을에서 보내 오는 손짓,

그러나 지상의 인간은

오늘도 손으로

지폐를 세고 있구나.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엔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케 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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